같은 당에서도 경악한 미국 주지사 선거 광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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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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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에서 친엄마를 앞세워 딸을 공격하는 공화당 광고가 나왔다. 민주당 후보 에이미 액턴의 어머니가 등장해 내 딸이 주지사가 되게 두지 말라며, 딸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짧은 선거 광고인데 후보의 어린 시절 가정사가 그대로 끌려 나왔다.
액턴은 어린 시절 새아빠에게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했고, 이를 막지 못한 어머니와도 떨어져 지냈다. 지역 법원 기록에는 새아빠의 폭행과 아동 성범죄 관련 내용이 남아 있다. 어머니와 새아빠가 텐트에서 살다 체포됐다는 내용까지 광고에 들어갔다. 이 정도면 정책 광고가 아니라 한 사람의 가족사를 통째로 공개한 수준이다.
더 황당한 건 이 광고를 비벡 라마스와미 캠프가 직접 만들었다는 점이다. 라마스와미는 광고가 자신들의 캠페인에서 나온 게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선거가 오하이오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현안을 다루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이 내놓은 영상은 후보의 의료 정책이나 주거 문제가 아니라, 열두 살 때 겪은 성적 학대를 꺼내고 있다.
액턴의 가족이 이 광고를 두고 강하게 비판한 것도 이해된다. 특히 어머니가 딸을 공격하는 모양새가 된 게 너무 잔인하다. 어머니가 과거 학대를 방조했고, 새아빠가 기소된 뒤에도 관계를 이어갔다는 기록까지 있는 상황이라서 더 그렇다. 이걸 선거용으로 활용할 생각을 했다는 게 잘 이해되지 않는다.
라마스와미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창업가가 된 인물이고, 액턴은 학대와 보호기관을 거쳐 의대 교수와 주 보건국장까지 올라온 사람이다. 두 사람의 삶이 대비되는 건 사실이지만, 그 차이를 정책 경쟁이 아니라 피해 경험을 들춰내는 방식으로 소비한 순간 광고가 너무 싸구려가 됐다. 여론조사에서 액턴이 근소하게 앞선다는데, 이 광고가 표를 가져올지 오히려 등을 돌리게 할지는 지켜볼 일이다.